이건 명백한 내 실수다. 새로 온 수영복이 두껍다고 안감을 잘라버린 것도, 일주일 만에 가는 수영장인데 뭣도 모르고 그 수영복을 좋다고 들고간 것도. 두 겹으로 만든 이유가 다들 있을텐데 말이야. 샤워하고 기분 좋게 새 수영복에 발을 끼워넣는데 세상에나 비춰도 너무 비치잖아. 한 겹 수영복 원단하고 같다고 생각했는데 속이 다 비치는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할 수는 없는 꼴이라서 샤워나 하고 패잔병처럼 집으로 귀가.
살다 보면 내 실수로, 내 잘못으로 일이 잘못될 때도 있고, 내가 아니더라도 남 때문에 상황이 그래서 잘못되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다. 어쩌겠나. 이미 벌어진 일. 황당한 에피소드 하나 생겼다고 웃고 넘어가야지. 고작 해야 날린 건 수영복 하나 가격이랑 오며가며 쓴 시간과 기름값 정도니까. 남들 앞에서 창피를 안 당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스트레스를 받아도 빨리 넘기고 잊어야지.
그래도 음식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중 하나. 주말이면 많이 먹기도 하고, 늦게 먹기도 하니까 월요일인 오늘은 단식데이를 가졌다. 전날 저녁을 먹은 뒤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잔 뒤에 아침과 점심을 패스하고 저녁만 먹는 식. 원래는 1끼를 먹어야 하지만 이날 남편 퇴근이 늦어서 미리 새우바게트에 과카몰리 먼저 먹고 속을 달래주기.
저녁은 남편이 포장해 온 중국음식으로. 유산슬과 유린기였는데 중국음식점 치고는 간이 약한 편이라서 괜찮았다. 채소도 들었고. 너무 많이 먹긴 했지만, 소화 충분히 시키고 자야지. 화나는 일, 황당한 일, 스트레스 받은 건 빨리 내보내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 마인드 컨트롤 또한 건강에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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