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소식을 하라고 신호를 보낼 때 2025.3.29

   예전에는 수시로 배가 고팠는데 식습관을 많이 바꿔서 그런가 요즘은 양이 많이 줄었다. (나이 탓도 있겠지) 나만 식사량이 준 게 아니라 남편도 같이 줄어서 둘이서 맛있는 거 먹는 걸 좋아하는데 쉽사리 엄두가 안 나서 못 먹는 음식들이 늘어나는 중.  

  오늘은 아침 8시즈음 일어나서 침대서 뒹굴거리다가 벗어나니 8시 30분. 양치하고 세수하고, 따뜻한 물 마시면서 아침 시간을 보내다가 남편을 깨워서 같이 아침 먹기. 집에 통밀 식빵을 사둔 게 있어서 식빵을 굽고 양배추와 당근을 더해 달걀지단도 두툼하게 부쳤다. 길거리 토스트 느낌으로 만들기. 소시지도 하나 굽고 따뜻한 물과, 남편은 커피와 함께 든든하게 아침을 챙겼다. 

  오후에는 장을 보러 가서 맛있는 걸 먹자 했는데 푸드코트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귀가. 혼자 가서 보는 장은 최소한으로 사려고 하고 건강하게 사려고 하는데, 남편이랑 같이 장을 보면 "여보 먹고 싶은 거 사" 하면서 좀 마음이 느슨해지는 느낌. 냉동식품이 많이 줄어서 피자와 피자도 사고, 위스키 시음에 입맛이 돈다는 남편이 과자도 왕창 집음(그렇지만 뭐라고 하면 삐지니까 집게 놔두자ㅎ 한 번에만 안 먹으면 되지)  

  마트 초밥과 함박덮밥, 닭강정까지 더해서 늦은 점심 겸 저녁. 점심을 먹자 했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네. 이렇게 먹고 또 배가 불러서 결국 저녁은 패스. 

  나이가 들면 소화력이 떨어진다는데, 과거의 식성을 생각하고 현재 나의 소화력보다 과하게 음식을 먹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읽어야 하는 것 같다. 어차피 많이도 못 먹는데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건강하게만 먹으면 다이어트는 따라오는 걸테니까. 나이가 들수록 소식이 좋다고, 장수의 비결 중 하나가 소식이라고 하던데 이 역시 내 몸의 변화를 잘 읽고 순응하기 때문이 아닐까. 매일 과식을 하면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하더라. 배 부를 때 수저를 내려놔야 하는데 사실 집에서 뭘 먹다보면 한 술 두 술 남기는 게 아까워 꾸역꾸역 먹게 되곤 하지. (오히려 외식하면 남기지 뭐 하는데, 쓰레기가 생기는 게 싫은건가) 그래도 건강한 토요일이었다. 주말인데 술 안 먹은 것도 스스로를 칭찬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