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소식좌다. 나는 평소 밤샘을 하면 꼭 간식거리를 사두거나 옆에 끼고 먹곤 했고, 공복을 잘 참지 못했는데 연애할 때 남편을 보면 식사 외에 군것질도 잘 안하고 밤을 새더라도 커피나 음료 정도만 마시지 뭘 먹지는 않더라고(물론 결혼해서는 잘 먹게 됐지만)
전날 졸리다고 해서 같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은 12시 즈음 돼서 잠 깼다고 가버리고 나는 혼자 쿨쿨. 8시 즈음 일어나서 양치하고 있는데 밤샌 남편이 오더니 너무 배고팠다고 9시 버거킹이 문을 여니까 햄버거 시켜 먹자고. 내가 일어날 동안 아무 것도 안 먹고 게임하고, 또 배가 고파도 같이 먹고 싶은 마음 반, 귀찮은 마음 반으로 참았더니 아침이 됐다고. 덕분에 내 아침은 평소보다 빨라졌지만, 둘이서 같이 맛있게 먹었으면 됐지. 아침으로는 통새우와퍼주니어 단품 하나. 남편 세트에서 감자튀김, 어니언링, 콜라 좀 뺐어 마시기. 잘 먹고 쉬다가 남편은 자러 가고, 나는 집안일하고 밀린 일 좀 하고.
커피 끓여서 오후에 남편 깨우고선, 커피랑 초콜릿 냠냠. 동네 한 바퀴 어슬렁 걸으면서 저녁거리나 간식거리를 사려고 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잖아.
그래도 들어오는 길에 정육점 들러서 육회 한 팩 겟 했고, 작은 마트에 들러서 와사비랑 컵라면도 하나 사기(집에 라면 번들을 그만 사려고 노력하는 중. 요즘 라면을 잘 안 먹으니 유통기한 내에 남은 라면 먹는 것도 미션이야) 냉장고에 있는 차슈 썰고 육회랑 컵라면이랑 꺼내니까 근사한 한끼가 완성. 채소가 적어 아쉽긴 했지만 남은 당근라페를 먹었구, 다음에는 샐러드를 해도 좋을 듯. 하이볼 한 잔이랑 먹고, 밤에는 위키드 영화 감상으로 마무리.
남편 따라 먹으면 확실히 식사 시간 텀도 길고,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남편은 단 음식을 식사로 먹지 않아서 당 관리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본받을 점이 많은 식습관이네 :) 덕분에 잘먹은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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