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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키는 매일일기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이유 202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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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니까. 술 먹은 시간 보다 몇 배, 길게는 이틀을 날려버리는 매직. 일주일 전에 잡아둔 대학 선배들과의 술자리. 심지어 오후 3시에 약속이라 일찍 마시고 일찍 일어나서 좋을 줄 알았지. 

  아침으로는 든든하게 참치 양배추 당근 볶음을 만들어 먹고 (맛있었지) 수영 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서 패스. 대신 일찍 나가서 추억의 동네 산책을 하려고. 

  날이 좋아서 앉아만 있어도 힐링.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따뜻한 라떼도 한 잔 마시고 (디카페인으로) 산책 한 바퀴 해준 뒤에 추억의 동네에서 추억의 맛집으로. 

 

  1차는 닭한마리. 이집 진짜 오랜만에 오는데 맛있네. 말랑말랑한 밀떡이 참 포근하니 좋은 곳. 나는 퍽퍽살 파라서 닭가슴살 먹고, 감자도 먹고, 소맥으로 냠냠. 매번 선배들이 막내라고 못 사게 해서 화장실 갔다가 오는 길에 호다닥 계산도 하고.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2차, 3차 연달아 달린 술자리에 넉다운. 남편이 데릴러 와서 더 마음놓고 마신 듯... 그래도 좋은 사람들과 내 남편 소개도 해주고 남편 덕에 안전귀가 할 수 있었던 날.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내 사랑)

  다음날은 속이 너무 안 좋아... 아침루틴이고 뭐고 우선 씻고, 첫 끼로는 토마토 하나 우걱우걱 씹어먹고선 라면 하나 끓여서 남편이랑 나눠 먹기 밥도 말아서 먹었는데 잘 안 들어가 ㅠ 수영도 못 가고. 이틀 연속 수영 빠지니 마음이 안 좋네 ㅠ 그래도 회복이 먼저니까 낮잠도 자주고, 

  저녁엔 세차하러 다녀오는 길에 남편이랑 평양냉면에 아롱사태수육. 감각이 둔해진 틈을 치고 올라오는 메밀향. 진짜 진하더라. 평소 같았으면 남편하고 한 잔하고 싶다고 얘기했을텐데 술 생각이 정말 1도 안 나... 정말 오랜만에 만취인데 남편이 10년 넘은 것 같다고; 가벼운 술은 자리를 즐기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한 술은 즐거웠던 기억도 없애버리는 듯. 한 선배는 가방 잃어버리고, 한 선배는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하고 (뭐, 나는 말해뭐해...) 반성하자ㅠ 이렇게 술 마시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