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부릉 운전일기

나의 첫 자동차 사고(사고났을 때 대처 방법)

이작가의 진심 2021. 2. 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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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이작입니다!

앞서 엔카에서 개인매물로 미니 쿠퍼 컨버터블을 구입한 얘기를 잠깐 했는데요,

그때가 2020년 11월 18일 수요일

하루 월차쓰고 아침에 비행기로 내려가서 오후에 운전해서 서울에 오니 밤이었다죠.

그래도 내 차가 생겨서 음청 신이 났는뎅!! 처음에는 겁이 나서 혼자는 못하고 남표니 옆에 태우고 평일 밤에도, 주말에도 운전했구요~ 그러고선 15일째인 12월 2일 첫 사고를 겪게 됩니다ㅠ 

 

황당했던 첫 자동차 사고

저의 운전 선생님인 남편이 평소에도 사고났을 때 대체 방법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줬거든요, 초보인 만큼 사고가 날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고 사고가 나면 보험사에 먼저 연락하면 된다고 번호도 바로 저장하라고 시켰구요~ 저 또한 사고는 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조심하자고 다짐, 또 다짐하며 운전대를 잡았지만 이런 사고가 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블랙박스 영상을 보시면 많이 황당하다 하실텐데요. 저는 1차로로 달리고 있었고 2차로에 있던 차가 갑자기 우측으로 핸들을 꺾다가 좌측으로 확 틀면서 중앙분리대를 박고 저랑 2차로 박은 사고입니다 ㅠㅠ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긴 했는데 너무 가까워서 도저히 피할 수가 없는 사고였어요 ㅠㅠㅠ

 

자동차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볼게요.

사고가 나서 으악하고 몸이 한 차례 꺾인 것 같고... 정신을 차리고 내려보니까 상대차량이 제 앞에 가로로 있더라구요;

우선 비상깜빡이를 켜고 차는 P에 두고선 내렸는데요, 제 차는 상대차 운전석 차문을 박은 상황이었고, 운전자는 핸들에 머리를 기댄 채로 쓰러져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얼른 내리실 수 있도록 차로 가서 천천히 후진을 해서 공간을 확보했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이때 차를 옮기지 말고 사고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뒀어야 하는데요, 당시에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상대방을 체크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차를 뺐어요 ㅠㅠ) 

 

차를 살짝 뒤로 빼고 다시 파킹한 후에 상대차에 가서 창문을 두드렸는데요, 다행히 바로 정신을 차리시더라구요. 그분은 중앙분리대를 박고 제 차랑 2차로 사고가 났으니 충격이 컸을 거예요;;; 그러고선 나오시라고 했는데 차문이 안 움직여서... 반대편 조수석 차문으로 나오시더라고요. 

 

그 사이 저는 남편한테 전화를...;; 보험사부터 전화했어야 하는데 너무 당황해서 우선 남편한테 알려야겠다 싶더라고요. 근데 하필 그때 남편은 회의 중이어서 ㅠ 통화가 안 돼서 우선 상대방 상태 체크하고(구급차 불러 드릴까요?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해서) 112에 신고를 한 뒤 각자 보험사에 연락하기로 하고 전화를 했어요. 

(보험사 번호가 기억이 안 난다면 손해보험협회 통합안내 콜센터 1544-0049를 기억하세요) 

 

 

사고가 나니까 렉카가 먼저 왔는데 보험회사 불렀다고 괜찮다고 하니까 가시고 금방 경찰차도 와서 상황을 기록하고 현장정리를 하셨어요.  

경찰 안내 따라서 차는 우측으로 빼두었고, 남은 건 보험사 기다리기.

저는 삼성화재다이렉트였는데요, 우선 다친데는 없는지 확인하시고서는 렌트카가 필요한지, 대인접수를 해야할지도 체크해주시더라고요. 

(당시 너무 겁이 나서 운전 못하겠다고 렌트는 됐다고 하고 -이때 택시를 타고 다니면 1일 일정 금액씩 택시비가 지원됩니다- 사고 당시에 충격이 있던 터라 대인 접수는 했어요) 

 

그리고 상대방은 KB손해보험이었는데요, 우리 보험사 사람이랑 상대방 보험사 사람이랑 같이 제 차 블랙박스를 확인했고, 현장에서는 100% 상대차량 잘못인 걸로 (물론 다시 전화올거라고는 했어요) 정리하고 우선 차는 질질 끌려 사라졌고 저는 보험회사 아저씨가 잡아주는 택시를 타고 집근처 병원을 들렀습니다ㅠ

(근데 하필 평일이었는데 그날이 병원 휴무일이었다는 황당X2 사연) 

 

다시 봐도 황당한 첫 사고 현장

자동차사고, 그 이후 과정

 

당일에는 병원을 못 가고 ㅠ 하루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에 남편 차타고 집 근처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도 찍고 물리치료도 받고, 오후가 되고선 더 아파서 한의원도 한 차례 다녀왔어요.

(이때 상대방 보험사에서 보내준 접수번호를 알고 가셔야 하고요, 모르시는 경우 보험사명이라도 아셔야 해요!)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건데 사고 때문에 너무 놀랐는지 당일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며칠간 악몽도 꿨는데요, 아직까지 남편 옆 보조석에 타면 무서워서 식은땀이... 이런 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데요, 해외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 피해자의 13~21%가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환자의 약 60~7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발전한다고 합니다 ㅠ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하는 건데 이때 정신과 치료를 좀 받았어야 했나 싶더라고요. 현재 운전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너무 무섭고 운전을 못할 뻔 했거든요. 찾아보니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정신과 진료비 또한 자동차 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형외과도 다녔지만 저한테는 한의원이 좀 더 맞았던 거 같은데요, 10일차 약도 지어서 먹고 (기력회복용이라고 했어요) 꾸준히 침도 맞으니까 목도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당일에는 상대 보험사인 KB손해보험 담당자가 전화와서 괜찮으시냐고, 치료 꼭 받으시라고 했고... 며칠이 지난 뒤에 몸은 좀 어떠시냐고 또 물어보시더라고요. 

다행히 사고 상황에 비해 피해는 경미했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을 자꾸 가는 것도 걱정이어서 저는 사고 10일 만에 합의를 했는데요 (왜 그렇게 빨리 했냐고 주변에 바보라는 소리를 들음;;) 치료비는 KB손해보험으로 청구되기에 제가 따로 낸 돈이 없었고 대신 소정의 합의금과 이후 제 차가 고쳐서 나오기 전까지 걸린 날짜X택시비로 소정의 금액도 받았어요

 

합의 관련해서는 말도 많고, 의견도 분분하던데 어떻게 해야 합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정리해서 올린 글이나 유튜브도 많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크게 아프지 않아서 빨리 합의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만약 몸이 계속 아프다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계속 받으면서 이후 합의를 하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제대로 보상받기 위해서는 입원을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면 저처럼 빠른 합의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들 시간이 돈인 사람들이니까... 이건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은데요, 찾아보니 교통사고의 소멸시효는 종합보험 가입시 3년, 책임보험, 무보험 차량, 개인보험의 경우는 2년이라고 합니다. 기간이 긴 만큼 완전히 통증이 없을 때까지 후유증은 없는지 확인할 정도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해보여요.  

 

여기까지는 대인의 부분이었고 또다른 대물=차량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제 차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니 쿠퍼 컨버터블인데요, 삼성화재 다이렉트에 연락해서 그쪽에서 견인까지 해갔는데요,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가까운 강서구쪽 정비소로 갔더라고요. 

보험회사에서 지정한 공업사를 산건데, 이때! 공식 서비스센터로 갈께요 한 마디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몰라서 놓친 부분이 있어요. 이건ㅠ 아쉬비... 

 

미니쿠퍼의 경우에는 전국에 22개의 서비스센터가 있는데요, 강서에도 있는데... 쩝.. 

 

미니쿠퍼 공식서비스센터

 

서울은 5개의 공식서비스센터가 있으니까 사고가 났을 때 공식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꿀팁!!! 저 또한 잊지말고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 

 

그래도 업체에서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이것저것 꼼꼼히 봐주셔서 만족스러웠는데요, 당시 전화로 안내받은 예상 수리 비용은 650만 원. 실제로도 600만 원 안팎으로 수리 비용이 나왔더라고요. 

참, 차량 관련해서는 교체 부분이나 손실 부분에 따라 유리막코팅, 선팅을 한 부분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중고차를 업어올 당시 유리막코팅을 얼마전에 했다는 말씀을 전 차주로부터 들어서 이 부분까지 저는 챙길 수 있었어요! (이때 일정 금액을 지불받을 수도, 유리막코팅을 다시 해서 그 비용은 상대 보험사 측에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참, 과실은 현장에서 들었던 것처럼 100대 0으로^^ 

이렇게 해서 거진 사고 10일 간 고생한 것도 모두 끝이 났습니다 :) 

결국 차도 잘 고쳐져 왔고, 다행히 제 몸도 큰 이상없이 괜찮았어요. 

 

중고차를 사자마자 바로 사고를 겪은 초보운전자라 너무 황당하긴 했는데요, 액땜했다 생각하고 잊어 버렸다는 거...

무사고에 연식도 주행거리도 좋은 차를 일부러 경남 김해까지 가서 업어왔는데, 바로 사고차가 되버렸지만  결국 차는 소모품이니 너무 애지중지 아까워하지 말라고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역시 긍정왕 내 남편! 사람이 안 다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어요. 

 

상대방 보험사에 물어보니 상대방 운전자도 크게 안 다쳤다고...! 아무리 봐도 졸음운전 같은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음에는 제발 조심 좀 하셨으면 좋겠더라구요ㅠ 

 

그럼 여기까지가 제가 겪은 첫 번째 자동차 사고 이야기였습니다. 

자동차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다들 조심하시구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모두 안전 운전하세요!